건망증

성냥 2007. 11. 10. 15:42

심각하다. 자꾸 무언가를 잊어 먹는다. 예전에는 어땠는가. 이렇지 않았다. 우산을 잃어버렸다. 없어진 우산이 안타까운게 아니다. 잊혀지는 것들이 안타깝다. 안타까운 줄 조차 모르는 채 흘러가 버린 것들이 안타깝다. 다시는 잊지 않으리라는 확고한 다짐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. 그냥 이런대로 조금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, 그 이상의 굳음은 가지지 못함이 안타깝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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