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사람

우주 2008. 12. 5. 23:37
오늘은 그냥 마음가는대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. 사실 이런 류의 글은 이 카테고리에 들어와서도 안되는 것입니다. 우주 얼음 성냥 낙타.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이름을 붙였지만 지금은 분류에 나름대로의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답니다.

나는 그 사람을 좋아했었어요. 나는 그 사람도 좋아했었어요. 나는 그 때 그 사람도 좋아했었어요. 그리고 나는 그 사람을 만나려고 했었어요. 그 사람도 만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 때 그 사람은 만나려고 했었답니다. 나는 왜 만나려고 했을까요. 그것은 그 만남이 나를 만나는 만남이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. 나는 그냥 나를 만나고 싶었던 것입니다.

그렇담 나는 이제 그 사람을 만나지 않겠어요.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말이 나에게는 실로 엄청난 결단을 내리게 하고 있습니다. 아, 모처럼의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.

참, 먼저 해야될 말이 있었는데, 그 말부터 해야겠네요. A야, 미안하다. 나중에 때가 되면 꼭 연락할게. 나 하나도 잊지 않고 있어. 내가 진 빚, 반드시 갚을게. 그리고 J야, 또 P야, 나중에 내가 찾아갈게. 혹시라도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.

나는 이제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.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은 지금까지 나에게 그저 나 자신을 만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. 그래서 나는 이제 그 사람이 그 사람을 만나게 해 주고 싶습니다.

나는 이제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. 그것은 우리가 같은 하늘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. 우리가 같은 별을 볼 수 있기 때문입니다. 또 내가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Posted by marche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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