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해란

단편 2008. 7. 19. 20:46
그사람의마음을나에게서발견하는것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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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자의 마음

얼음 2008. 6. 5. 20:47

밤 공기에 젖은 마음이

아침이면 다시 마를 줄 알았는데

벌써 해가 중천을 넘었음에도

축축함이 그대로다

낮을 낮의 마음으로 보낼 수 있기를

또한 그렇기에 밤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



이천팔년 유월 사일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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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전에 '미안해요, 아줌마'라는 제목으로 제천역 안에 있는 약초 가게에서 차를 팔던 아주머니에게 나보다 늦게 온 사람들한테 차를 먼저 준 데 대해 항의했던 일에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짧은 글을 적었었다. 지금 그렇게 미안함을 표시했던 것을 취소하려고 다시 글을 적는다. 자꾸 사소한 일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내 모습이 속 좁은 사람의 그것처럼 비추어질까 하는 생각이 슬몃 들어 이 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나, 하는 생각도 들지만, 솔직함을 표현한다는 것과 이 사소한 일에 대한 미안함의 철회라는 지극히 소소한 일이 무언가를 시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그냥 쓰기로 한다. 나쁜 관행은 없어져야 마땅하고, 비록 늦게 온 손님에게 먼저 온 손님보다 단지 나이가 조금 더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차를 먼저 준 약초가게 아주머니의 행동처럼 사소한 경우일지라도 예외가 적용될 수는 없다. 이는 불합리한 차별이고, 오히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지는 커다란 문제들보다 더 문제가 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. 사소한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별 것도 아닌데 그냥 넘어가면 되지, 트집 잡아 뭐 하랴, 하는 생각을 할테고, 그렇기 때문에 집고 넘어가는 사람이 없고, 그래서 잘못된 관행이 계속 되풀이 된다. 이런 까닭으로 타파되어야 마땅한 악습이 계속 남게 된다. 조금 더 큰 사안을 예로 들어 보겠다. 시청에서 민원을 처리하는 직원이 이용자들에게 단지 자신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하는 데 십분 정도가 소요되는 규정에 없는 신청서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. 그것이 없더라도 그 직원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에 별 문제가 없으며, 이용자들은 그것 때문에 민원을 접수하는데 다소의 불편함을 겪는다. 이용자들은 그렇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데, 시청에 민원을 접수시킬 일이 일생을 통틀어 몇 번 되지도 않아서 그 실익이 적을 뿐더러 불편한 십여분을 감수하는 일이 이의를 제기하기 보다 수월하고 막연히 누군가가 한 번 쯤 나서겠지 하는 생각들이 겹치기 때문에 그렇다. 작은 일이라도 그것을 행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. 그리고 그것에는 불쾌감이나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. 인간적이 배려만이 능사가 아니다. 때로는 자기가 나서기도 해야 한다. 단순히 네가 불쾌감을 느낀 일 아니냐, 뭐 그걸 복잡하게 생각하느냐, 자기 합리화 아니냐,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. 나는 맞다, 고 대답한다. 그리고 지금의 이 미안하다고 했던 것 취소에 대한 취소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 후에 생겨날 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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